대개 봄, 가을, 겨울에 사내아이들이 두세 명씩 길거리에서 엿장수를 붙잡아 놓고 「엿치기」를 하니, 많은 엿가락 중에서 각자가 가장 엿가락의 구멍이 크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르고 또한 구멍이 크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꺾어서 가장 구멍이 큰 사람이 이기고 작은 사람이 엿값을 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노는 사람들의 정함에 따라 엿구멍이 작은 사람이 이기게 하는 수도 있다.
(17) 팔씨름
두 사람이 서로 마주 앉아 팔오금을 마루나 책상 위에 대고 서로 손바닥을 맞잡고 힘을 주어 시합을 하는데 어느 쪽이든 넘어간 편이 지는 것이다.
이 놀이는 아무 때나 서로가 하자고 하면 하는 것이다. 대개 여름에 많이 한다.
(18) 호드기 불기
해마다 이른 봄에 나무가지에 물이 오를 때쯤 되면 사내아이들이 개천가 버드나무, 미류나무(포플라) 가지를 꺾어 비틀어서 껍질을 뽑고 속뼈는 내어버리고 그 환피로써 피리를 만들어 불고 돌아다니면서 노는 것이다.
이 버들피리는 「호드기」라고 하는데, 경상남도에서는 「햇대기」 「홀때기」라고 한다.
(19) 까막잡기
남녀 아이들이 열 사람 내외로 많이 한다. 이 놀이는 대개 방 안에서 하지만, 문 밖에서 할 때는 노는 둘레의 경계가 있는 것이다.
먼저 "하날때, 두날때, 사마중날때, 윤날, 거지, 팔태, 장군, 고두래, 뻥"의 수나래를 하여 "뻥"에 당한 사람이 한 사람의 눈을 보이지 않게 수건으로 매놓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손벽을 치면서 피해 다니는 것이다.
그러면 눈을 감긴 사람은 소리 나는 쪽을 따라가서 한 사람을 잡게 된다. 그러면 그 때 잡힌 사람이 앞에 사람과 같이 눈을 감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되풀이하여 노는 것인데 세 번 이상 잡힌 사람은 벌칙이 있다.
(20) 죽마(竹馬) 타기
따뜻한 봄이나 서늘한 가을철에 5~6세 되는 사내아이들이 기다란 대막대기를 두 가랭이 사이에 넣고 앞의 대끝은 두 손으로 쥐고 말 타는 시늉을 하면서 동리 골목길을 왔다 갔다 뛰고 돌아다니면서 노는데 기다란 대막대기가 없는 아이는 방 안에 사용하는 기다란 대빗자루를 가지고 나와 놀기도 한다.
(21) 낫치기
꼴 베는 시간에 시골 논가에서 십여 세 내외의 풀 베는 아이들이 풀을 베고 잠깐 쉬는 동안에 여러 명이 순차로 낫을 던져 낫이 넘어지지 않게 낫 끝이 땅 속에 박히어 서 있는 것을 이기는 것으로 한다.
(22) 윷놀이
우리 나라 고유의 독특한 유희로서 그 기원은 퍽 오랜 것으로 보는데 설날의 정취 실내 오락으로서 흥을 일으키는 데는 실로 이 윷놀이 외에는 없다.
이 윷놀이는 건전한 오락으로서 남녀노소 상하를 막론하고 한국인의 기호에 가장 적합한 좋은 민중적 오락이다. 윷놀이는 오락으로서 가장 설날의 정취를 갖는 특수한 놀이인데, 초하룻날에서부터 보름날까지 한다.
이 윷을 던지고 말을 써서 지고 이기는 장난을 하나니 그 노는 법은 먼저 스물아홉 동그라미를 그린 「말판」을 펴 놓고 두 사람 또는 세 사람, 사람이 많을 때는 두 편 또는 세 편 등으로 나누어 서로 윷을 던져서 그 나타나는 것을 보아 첫발(入口)에서부터 말을 쓰는데, 윷 네 개가 다 엎어진 것을 「모」라 하고 네 개가 자빠진 것을 「윷」이라 하며, 세 개가 엎어지고 한 개가 자빠진 것을 「도」, 한 개가 엎어지고 세 개가 자빠진 것을 「걸」이라 한다.
「도」는 한 칸, 「개」는 두 칸, 「걸」은 세 칸, 「윷」은 네 칸, 「모」는 다섯 칸을 가는 것이다. 그리고 말을 잘 쓰고 못쓰는 데도 승패에 많은 영향이 있으며, 구멍을 지나가는 데는 돌아가는 길과 질러가는 길이 있는데, 말 네 개가 모두 발(出口)에 먼저 나가는 편이 이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