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화(仙島花)-중편소설
▶ 선도화(仙島花)-중편소설 이별 모녀는 바다너머 꽃밭등을 바라보았다. 화려한 꽃 섬은 넘실거리는 은빛 파도 너머 슬픈 미소로 반기고 있었다. 연이 어머니는 악양루에서 바라본 동정호의 비경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이 섬이 유배지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동정호의 군산君山처럼 아름다운 남해를 바라보는 모녀의 눈과 마음은 아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연이 어머니는 지난 시간과 추억을 소중히 가슴에 담으며 북쪽 하늘 끝 도성을 흐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연이 아버지의 살을 비집고 흐르는 피는 심한 악취로 아픔을 호소하고 있었다. 찢겨진 속살은 하얀 뼈를 서늘히 드러냈으며, 누런 고름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장독이 오른 엉덩이의 살들은 시꺼멓게 썩었고 피고름은 살 속의 누런 거머리처럼 악랄하게 파고 들어갔다. 연이 아버지는 염증으로 인한 고열로 몇 번을 혼절하면서도 으스러진 몸을 이기며 유배길을 떠나야만 했다. 관군들의 매정함은 죽어가는 연이 아버지의 명을 재촉하는 듯 했다. 그는 관절이 꺾여버린 손을 힘겹게 추스르며 연이의 손을 잡아 보려했다. 하지만 방향을 잃은 손은 연이 아버지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 “연이야, 내 딸 연이야!”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끝없이 딸 연이를 불러보지만 허공에 맴돌..
2011남해문화원25.09.2258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