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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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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
 
 
 
1953년 경남 남해도 금송 출생 2014년 ≪시와시학≫ 봄호 등단 2026년 첫 시집 『봄 도다리』 발간
 
 
 
 
일흔에 펴낸 첫 시집, 칠십 년에 걸려 건져 올린 「손도 죽방렴」이라는 시 한 편, 시적 서정과 감각을 위해 태어난 신조어들, 전국 산하를 내달리며 몸으로 써 내려간 시!
 
『봄 도다리』는 바다와 섬에서 비롯된 시심이 오랜 시간 몸과 마음에 절여졌다가 마침내 언어로 떠오른 시집이다.
 
전방위로 열린 바다의 공간이 길러낸 상상력과 갯내음, 사철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시인의 일상과 기억 속에 스며들어 조용히 시를 준비해 왔다.
 
그렇게 숙성된 시심은 일흔의 나이에 이르러 비로소 첫 시집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시집은 고향과 바다, 계절과 달리기를 따라 네 개의 흐름으로 펼쳐진다. 고향의 얼굴들은 사라지지 않는 서사로 남아 삶의 뿌리를 드러내고, 바다는 갯마을의 속살과 생의 노동을 담담히 보여준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는 눌러두었던 감정이 리듬을 얻어 몸처럼 움직이며, 달리기는 세계를 통과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어 시의 호흡을 이끈다.
 
특히 물씨(꽃씨에 빗댄 말), 짐둥이, 달림이, 달림니, 바다울타리, 먼천달, 해월달 등의 신조어와 더불어, 리듬을 살리기 위한 의태어·의성어 사용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시편들이 눈에 띈다. 『봄 도다리』에서 바다는 배경이 아니라 시간이며, 섬은 고립이 아니라 되돌아보게 하는 자리다.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봄 도다리처럼, 이 시집의 시들은 말보다 기척으로 먼저 다가온다. 맨발로 땅을 달리던 시인은 이제 시로 바다를 건너며, 매 완주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봄의 순간들을 독자에게 건넨다.
 
 
 

 
 
 
김광규 (시인) 이상금 시인의 시는 어촌과 항도에 대한 기억과 회상 속에서 지난날의 정서를 되살려낸다.
 
그의 작품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왔던 유소년 시절의 체험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어부의 나라에도 비가 내린다」는 바닷가에서 이어가는 질박한 삶의 근본 구도를 보여준다.
 
육지에서 바다를,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어민들에게는 만남과 헤어짐의 장소도 기차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아니라 바닷가 선착장이다.
 
“방파제 등대만 알 수 있는/ 밑바닥 티끌같은 이야기”가 작품마다 스며 있다.
 
「도다리 가족」과 「아버지의 아버지」는 가난한 어촌에서 대를 이어 살아가는 어민의 일상 생업과 가족사를 담고 있다.
 
「고추잠자리의 오후」에는 첫사랑의 미련이, 「하모니카」에는 ‘아스라한 추억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포착된다.
 
지식인의 교양 체험이 아니라 평범한 어민 가족의 현실 체험이 주조를 이루는 이러한 작품들은 난해한 언어가 난무하는 동시대의 부박한 유행을 넘어서고 있다.
 
남송우 (문학평론가) 이상금 시인의 시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시적 원천은 바다와 섬이다.
 
전방위로 열린 무한한 바다 공간이 선사한 상상력과 몸과 마음을 절여온 갯내음과 사철 부는 바닷바람이 그의 시심을 키워온 셈이다. 그런데 이 뿌리 깊은 시심을 그는 오랫동안 마음 깊이 간직하고만 살아왔다.
 
평생 교육과 연구를 위해 시심은 마음의 창고에 재워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첫 시집을 선보이게 되었다. 4부로 짜여진 그의 첫 시집은 1부는 고향, 2부 바다, 3부 계절, 4부 달리기가 주요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고향’ 부분에서 백발이 된 「뒷집 할머니」의 기가 막힐 사연들은 평생 고향을 지키고 살아온 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애달픈 서사의 절구이며, ‘바다’에서는 「손도 죽방렴」을 통해 남해 섬이 품고 있는 갯마을의 속살을 엿보게 한다.
 
‘계절’에서 「백무동 산나리」는 속 깊이 내장된 감정을 휘몰이로 풀어내는 리듬 감각이 그의 평소의 말빨 이상으로 빼어나다.
 
그리고 ‘달리기’에서 「태풍 매미」가 내보이는 태풍과 달리기를 잘 버물어 빚어낸 시적 발상은 잘 빚어진 항아리로 자리하고 있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 첫 시집을 내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지만,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세계를 자아화 하는 시적 감성과 리듬 의식이 더욱 놀랍다.
 
맨발의 마라토너로 온 땅과 산을 누비던 그가 이제 ‘맨발의 시인’으로 시로(詩路)를 출발했다. 완주가 끝날 때마다 새롭게 태어날 시의 나라를 기대해 본다. 
 
 
 

 
 
 
제1부 산그늘 끝날 그쯤
 
도다리 가족
아버지의 아버지
사내 녀석
팔순 어머니
군밤의 꿈
이모
벼메뚜기 들녘
뒷집 할머니
어바리와 짐둥이
영감
어쩌다
마른 꽃
이발소 그림
풍경 소리
옥수수 1
옥수수 2
옥수수 3
마라도의 낮달
 
 
 
제2부 바다로 바람난 나그네
 
어부의 나라에도 비는 내린다
전어錢魚
태풍과 노모
아방과 어멍
바닷가 마을
오시리아 밤바다
손도 죽방렴竹防簾
바다 하지夏至
선창가 겨울 길
만남은 이별이 있어
바다울타리
뱃고동 소리
갯마을 선창
그리움
바닷길 달리기 1
바닷길 달리기 2
섣달 바다
 
 
 
제3부 계절은 다니던 길이 아니면
 
고추잠자리의 오후
하모니카
백무동 산나리
은행나무
하지夏至 1
하지夏至 2
돌아눕는 가을
빈자리 만남
매미
아지랑이 논두렁
외톨이 사내
계절의 배반
고사목枯死木 1
고사목枯死木 2
동지섣달
동지冬至
겨울산
 
 
 
제4부 끝 모를 달음박질 길
 
가랑잎 달리기
마라톤 신발
달리기 적은 달리기
그는 달린다
달음박질
해맑은 미소
달리는 속마음
밤 달리기 1
밤 달리기 2
허상
해월달 1
해월달 2
달림이 아내
42.195km-42,195km
태풍 ‘매미’
꽃댕기
달려야지
마라톤 모자
 
 
어촌의 현실 체험에서 생성된 시편_ 김광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