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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서적

상세내용

앵강 남파랑

 

 

 

1964년 경남 남해 출생 *희망봉광장 문인회 2018년 소설부문 등단 2024년 시 부문 등단 *한국 茶학자 고 유건집 교수 *짱유화 교수 산하 다도 이수 *국문학자 신석환 교수 장성진 교수 문하 한문 수학 *장성진 교수 평론으로 "앵강 남파랑 길" 첫 시집 출간

 

 

남해에서 태어났다.

 

국문학을 전공했다.

 

오랜 도심 살이 접고 거센 물살을 거슬러 연어의 습성처럼 돌아와 앵강 언덕에 기대고 산다.

 

나에게 가난한 남편은 조상보다 높은 계급으로 태어나 가냘프고 서툰 몸으로 구석진 일들이 늘 그를 기다렸다 십 년 세월은 강산을 바꾼다는데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남편의 투병 생활 오랜 지병의 부작용으로 시술을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시간을 분절시키는 사건이었다.

 

에너지가 고갈되어 삶의 목적을 잃은 몸이 되어 일렁거렸다.

 

아슬아슬하다가 일어나고 그런 위기가 무겁고도 슬펐다. 얼굴은 버틴 흔적이 역력했지만, 침묵했다.

 

나는 의료 상식은 없다. 그러나 꿈과 직감이 남편의 몸보다 빨리 반응했다.

 

우리에게 온 두 아들, 좋은 추억을 심어주지 못했지만 연어의 가치만큼이나 성실하게 살며 사랑했다. 큰애가 취직하고 생일 꽃바구니를 보내왔다.

 

보라 계열과 연노랑의 겹꽃 여름 파스텔이 걸어 온 시간을 녹여 주었다. 여자이고 싶었다.

 

나에게 꽃을 그려 선물하고 치마를 입혔다. 거울 앞에 서서 “넌 복과 미모밖에 없어” 나는 훌륭한 배우였다. 마음 재정비란 이유를 달고 나에게 단 하루 생각이 끊어진 휴식을 주고 싶었다.

 

논두렁이 무너지면 늪이 됨을 온전하게 철이 든 내가 미울 때도 있었다.

 

나를 여위게 할 수 없는 생각의 메아리가 귓전에 터를 잡고 조종했다.

 

삶이란 시간 안과 밖에서 수면 위아래서 번잡한 심리적 긴장을 반복하며 작용했다.

 

이유의 고리 안에 저며진 날들, 훗날 내 자유를 위해 주어진 수행 같기도 했다.

 

어느 시인의 아내 말이 “나의 이름 석 자는 없었다.” 당신의 말이 부르는 공감은 나의 동공을 뜨겁게 적셨다.

 

삶에 흔들리지 않으려는 안간힘, 지난날에 무거웠던 정신적 외상을 털지 못한 잔상이 남아있지만, 그 무서웠던 바람이 조금은 그쳤다.

 

여고 시절, 한 시간 배운 다도茶道 수업은 잊지 못할 운명 같은 것이었다.

 

가난한 차茶 생활을 했다.

 

궁해서 막다르면 사고思考의 길이 열리는 공부, 초의 선사와 추사를 읽고 또 읽고 읽었다.

 

한 분은 해를 닮았고 한 분은 달을 닮아 그들의 차와 우정이 견딤의 수고를 적셔 주었다.

 

육우의 다경茶經, 겉피를 몇 번이나 붙인 걸 보니 제법 읽었는가 한다. 야윈 나를 살게 하는 이유를 준 선인들과 동이 터오는 줄도 몰랐다.

 

아침 햇살이 힘차다. 그 햇살 앞에 등을 기대고 앉아 반은 먹고 사는 시간, 반은 책과 벗한다.

 

다수가 나의 지나온 시간과 무너졌던 마음이 보이지 않듯이 누구는 나를 보고 부러워하는 이도 있듯이, 괜찮다.

 

나 역시 손전등의 불빛만큼의 내 앞만 보고 살아가고 있음을 안다.

 

그저 주어진 하루를 살아내고 있을 뿐이다.

 

연륜을 담고 오는 모든 이는 나에게 귀한 존재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붓을 든 날은 작은 화가라고 푼다.

 

오랫동안 지켜봐 주신 국립창원대학 내內, 사림 서당 어른들이 계신다.

 

연륜 담은 곁에서 짧은 재치와 소박한 말의 묘미 속에서 분에 넘치게 사랑을 받으며 삼, 사십 대를 보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틈새 지적 활동이었으며 지금도 안부가 왕래하지만, 세월의 이별 앞에 후회하면서도 핑계가 앞선다.

 

내 삶에 대들보와 같은 어른들, 오래도록 강녕하시기를 바란다.

 

벼랑 끝에 설 때마다 구명줄을 던져준 시절 인연에 감사한다 그 온기 기억하며 이 자리에 왔다. 나와 닮은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이 작은 온기를 바친다.

 

 


 

 

제1부 호구골 구월의 소리

 

가볍게 부수네Ⅰ 16

가볍게 부수네Ⅱ 17

소란은 잠들고 없음만 머문다 18

수녀修女 20

그대여! 꽃 속으로 들어오오 21

호구골 구월의 소리 22

다도茶道Ⅰ 24

다도茶道Ⅱ 25

벗Ⅰ 26 벗Ⅱ 28

달관의 웃음 30

구기자 찌는 날에 31

화가의 시선 32

물의 공덕이라 하겠네 34

겨울비는 내리고 35

거기가 어디라고 36

혼자서 가라 38

겨울이 낳은 남궁지를 거닐며 40

 

 

 

2부 떠남과 머묾

 

시간 속에 두기로 한 것들 42

시가 나에게 44

그리움이 일면 46

담배의 유체流涕 47

빛의 부재 48

떠남과 머묾 50

왜 사느냐고 묻거든 51

인연의 하루 52

조화로운 공존 53

불일암佛日庵에서 그 체취를 듣는다 54

노량의 조석朝夕 56

노승의 기도 57

사자의 외침 58

보리암 60

모정의 기도 61

복을 짓는다는 건 62

버려진 개 64

 

 

 

3부 앵강 비엔날레

 

들녘의 필사筆寫 66

들녘의 소묘素描 68

시월의 밤하늘 69

울 밑에 선 천년화 70

짙은 남빛 안에서 72

여름을 싼 소호지 꽃다발 73

앵강 비엔날레 74

오월의 첫날 77

앵강 남파랑 길 78

아네모네 사랑 80

삼월의 합창 82

앵강을 베고 누운 야생화 84

비 오는 처마에서 86

봄비가 땅을 먼저 시험한다 87

바위섬 88

들꽃도 새벽달 아래 잠든 얼굴을 내민다 89

단비 내리는 앵강 90

만리화 피네 92

 

 

 

4부 청금빛 원단

 

소뿔이 빠진 날 94

유년의 태풍 96

섬마을 땅콩 학교 98

붉은 적근채赤根菜 100

섬살이 101

궂은비 내리는 날 102

은모래에 내린 달 104

작은 섬 조도 106

작은 음악회 108

정월의 갯벌 110

청금빛 원단 112

하선夏蟬 113

할미의 걸음 춤 114

섬이 정원 116

흑마늘의 마법 118

삼나무 품속에 사네 119

섬초 캐는 여인 120

보내온 자색고구마 122

 

 

 

5부 시인의 사화

 

지나간 미래의 담담한 슬픔 124

그대에게 보내는 응원 126

나는 무엇으로 흐르고 있는가 127

옷깃의 인연들 128 오인五人의 조화 130

우리에게 온 너에게 132

시인의 사화詞華 134

아버지의 바다 137

아버지의 봄날 138

뉘앙스의 변주 140

기타리스트 141

낭만과 계몽 사이 142

너에게로 가던 날 144

남운南雲의 서정 146

섣달이 주는 하루 147

겨울 가뭄의 위협 148

겨울 위를 걷는다 150

 

 

 

6부 천왕산의 그늘

 

사비성의 하늘 152

완당의 자취를 따라 예산에 닿았네 154

수도승의 회상 156

무량수전 가을하늘 157

문헌서원의 숨결 158

천왕산의 그늘 160

면앙정의 산빛 163

별빛을 쏘는 손 164

비워두는 미학 166

그리스인 조르바 168

여백 속에 놓인 칼 171

육체로 쓴 서사 173

하얼빈의 아리랑 175

파주 기행 177

제주도 기행 180

 

이정희의 시세계 (장성진, 창원대 국문학 명예교수)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