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재경남해군향우회
박윤경 - 동문문원
상세내용
한송이 백목련지다
한 점 티 없이 고결하게 삶의 의미를 남기시고
홀연히 떠나신 어머니.
오로지 자식을 위하여 가문의 명예를 위하여
반세기의 캄타한 시공을 혼자서 몸부림 치셨습니다.
베 짜는 어머님의 손놀림은 인간이 아닌
신의 조화였습니다.
베틀소리에 대방산에서 동이 트고
베틀소리에 망운산에 노을이 졌습니다.
세모시(보름세) 품평회에 특선하시어
남저의 유명함을 전국에 퍼뜨린
김선지 장본인입니다.
모시를 삼느라 손톱은 닳아 없어졌고
어금니는 송곳니가 되어버렸습니다.
외로움의 극점에서 지고한 사랑이 영글어
돌부처가 되어버린 우리 어머니
이슥토록 부엌의 후미진 곳에서
내쉬던 긴 한숨소리의 깊은 뜻을
알아 차리기도 전에
어머님은 혼자서 돌아가셨습니다.
아픈 팔다리를
꼬옥 주물러 드리고 싶었는데....
17주기를 추모하며 불효자
윤경이 어머님 영전에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