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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임 - 동문문원

내용
이귀임 - 희생과 헌신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값지고 고귀하다
출처
망메새

상세내용

희생과 헌신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값지고 고귀하다

 

 

 

56년 전 까까머리 여중3학년 때 아득한 옛 일이라 더듬어 보려한다.

언니 친구가 경남여고 교복을 입고 방학에 고향을 찾아 올 때면 어린 마음에 그 교복이 어찌나 입고 싶었는지 나 혼자 만의 꿈을 키웠다. 중3년에 고교 시험을 보게 되어 꿈에도 잊지 못 할 부산 경남여고 원서에 도장을 찍어야 했는데 부모님은 딸을 부산으로 더우기 여고에 보낸다는 건 천부당만부당 한 일이었다.

난 아버지께서 주무시는 틈을 엿 보다 주머니 속의 도장을 살며시 꺼내어 원서에 쿡 눌렀다.

그리곤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움켜쥐곤 곧장 어머님께 내일까지 이 원서를 부산에 가서 접수해야 함을 말씀 드리고 몇 권의 책을 주섬주섬, 어머님께서 싸 주시는 쌀 한 자루를 들고 창경호에 몸을 실었다. 배 멀미를 많이 하여 고통이 커서 7시간을 참으며 4시경 도착하여 학교를 찾아 원서를 접수하고 대신동 이모님 댁을 찾아갔을 때 밤 11시가 훌쩍 넘어 이모 댁 온 가족이 깜짝 놀라 어리둥절하였다.

다행이 경남여고 합격증을 받아들고 부모님을 졸랐으나 딸 아이 밖으로 내 놓으면 안된다는 아버님의 고루한 성화에 못 이겨 고향에서 공부하여 교대에 들어가 교직에 몸담아 정년퇴임으로 교직생활을 마치게 되었다.

 

 

▶ 꿈은 인간의 풍요로움을 생산해주는 요람이랄까

 

대학교육의 꽃은 교양이라고 했든가?

교사의 길에 들어서서 자신을 성찰하고 배려하며 인간과 문명의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하는 능력이 교양이라 배우고 터득하며 교육자이기에 자신의 희생과 봉사는 필수적인 조건이라 전제하며 사회에 필요한 인물을 길러내는 몫을 연구하며 노력해 오다 70년 대초 판문점에서 도끼사건으로 미군 병사가 희생 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세계 인류를 위하여 자식의 희생을 높이 찬양하며 그 슬픔을 고귀한 희생양의 소산물인 듯 값있게 받아들였다. 뿐만 아니라 서양인들의 가정엔 양녀 입양을 스스럼없이 사랑으로 길러 내며 우리 사회도 많은 가정이 동참 하고 있으며 더욱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양녀 사랑 입양모델은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지 않은가?

35년 전 저는 이 일이 그렇게도 하고 싶어 아들 하나 달랑 낳고 이 병원 저 병원 수소문하여 겨울 방학을 맞이해서 갓 낳은 공주를 얻게 되었다. 그 당시 집에선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서 난 수입을 하여 동래 두구동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경남 일대 서울까지 난수입 해 주는 무역업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하여 18년을 생이별하여 살게 되었다.

그 와중에 사하초교에서 개금초교로 발령 받아가서 일학년을 맡게 되었는데 '임미라'라는 어린이가 아빠와 살다가 아빠를 잃고 혼자 고아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데려와 9개월을 데리고 다니며 한글도 익히고 글씨도 참 잘 쓰고 그렇게 말 없던 아이가 미소를 띠우며 한두 마디씩 말을 하게 되었는데 글자도 익히고 얼굴에 미소를 띠며 생선살을 가려 밥 숟갈위에 얹어 주면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볼이 미어지도록 잘 먹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 소식을 듣고 개금초교 뒤편에 위치한 보훈병원에서 미라를 도우겠다며 서무 직원이 찾아와서 금일봉을 주고 가신 봄 방학이 될 무렵 어느 날 큰 엄마라는 분이 나타나 미라를 찾아 와선 데리고 가 버렸으나 5학년이 될 때까지 어린이 날이면 우암초교로 미라를 찾아가 보곤 했다. 두 딸을 대학까지 보내어 훌륭히 잘 기르고 싶었는데 그 때가 우리 딸 아이 중2학년 사이좋게 잘 돌봐 주고 가족을 이루어 오손 도손 살던 때가 그립다.

그 후 4년이 흘러 다시 하단으로 오게 되어 아들의 대학입시가 본격적으로 치열한 경쟁속에 가장 큰 문제로 부각 되어 우리 모두 얼마나 시달렸는지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행히도 서울 K대학에 입학되어 한 가지 시름을 놓게 되어 딸아이를 애지중지 기르며 학교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그 후 80년대 중반에서 2천년대 중반까지 겨울 방학만 되면 서울 나들이를 종종하게 되었고 서울생활의 꿈을 품게 되었다. 당시엔 부산과 서울의 문화 차이가 약 20~30년 되었다. 난 애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사람은 나면 서울 사는 것이 우리들에게 진취적 발전과 도움이 될 것을 감지시키며 죽마고우 강남 역삼동 친구, 대학 동기 광진구 워커힐 아파트 친구와의 우정을 돈독히 쌓아가며 정년퇴임을 마친 즉시 두 친구의 물심양면의 도움에 힘입어 이곳 서울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지금은 딸 아이 결혼시켜 지극한 효심에 노년의 행복을 누리며 즐거운 삶을 살아감은 과거 어려웠던 시절의 보상이 아닐까 하는 자부심도 가져 보면서 도움을 줬던 이웃과 친지에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를 드린다.

딸을 기르는 동안 힘들었던 때도 몇 차례 있었지만 모든 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여 감싸고 어루만지며 그 어려움을 혼자 감당키엔 무척이나 힘겨웠다.

그러나 지금은 단란한 가정 속에 딸도 결혼시켜 행복하게 이곳에서 잘 살고 있으니 교대를 졸업한 저로서는 교직에 감사를 드릴 뿐이며 희생과 헌신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값지고 고귀함을 느낀다.

 

 

▶ 우리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위하여

 

선진국들 특히 영국은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세금을 많이 내서 이웃을 도와주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식층과 부유층도 사회적인 책임감 의무감을 매우 중시한다.

더욱 아이들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공부에 대한 방법을 배우며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다.

생각하는 습관은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많이 하여 각자 소화된 의견을 피력 하는 것, 즉 생각을 크게 만드는 머리와 마음을 키우며 좋아하는 악기 하나씩도 배우며 봉사 활동을 많이 하게 한다.

봉사활동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은 공부와 함께 인간의 기본적인 좋은 소양과 품격을 만들어 주니 골고루 사회활동을 해온 아이들을 선발하는 유명대학의 입시에 큰 점수를 얻게 된다.

공부만 잘 하는 엘리트는 사회에 나가서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되어 많지 않으므로 사회적 책임에 기여할 수 있는 엘리트를 필요로 한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영국의 Oxford 대학은 605년이란 긴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는 세계적인 명문대이다. 우리나라의 윤보선 전 대통령, 손학규씨 그리고 미국하버드 대학 법학부 종신교수인 석지영(36) 교수다.

석교수는 옥스포드 대학원 법학부에 들어가서 토론을 제일 잘 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많은 경험과 독서량이다.

원래 석교수는 9세 때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이민가서 피아노, 발레, 영문학을 전공 했으나 자기 적성에 맞지 않아 마지막에 법학을 전공한 것이 토론을 잘 하게 되어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 법학부 종신교수로 추천 되었다고 한다. (교수 투표로) 옥스포드대도 200년 전부터 각 과별로 토론장이 마련되어 토론을 중시하는데 학점은 평가가 아닌 교수와 학생 간 1:1 토론에서 점수가 나오고 그 학생이 먼저 토론 제목을 신청하면 교수가 몇 월, 몇 일, 몇 시에 토론 시간을 정해 준다.

또한 맹인인 강영우 박사는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장애자를 대변하는 장애 복지재단 차관보로 세계적인 활동을 하신 그 박사님의 아들 강진영은 예일대 하버드대 출신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주지사 시절 부인 미셀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같이 일한 것이 인연되어 현 대통령 백악관 집무실에서 법률 담당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유능한 인재다

또 한 분 미국 최고 의사 1%에 꼽히는 한국인 김현동(49) 교수는 머리에 총알이 관통한 기퍼즈 의원을 회복시킨 신경외과 의사, 어린 시절 작가가 될까하고 소설도 수 없이 써서 보고 변호사가 될까 하고 법학 공부도 했으나 결국 의대 수업을 참관한 후 "아~ 바로 이거다"하고 시비를 가리는 즉 우리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뇌의 신비"에 매료 되어 자기가 좋아하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낸 것이 중요한 성공의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부모의 권유에 의한 억지력은 진로에 참고는 될 망정 본인의 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는데는 미치지 못하리.

우리 부모님들 한 둘 가진 자녀교육 그 고귀함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항상 꿈을 심어주며 자신이 무엇을 하면 가장 좋은가를 생각하는 어린이로 길러 세계인이 다 누릴 수 있는 희생 봉사 헌신의 값진 묘미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힘 써주심이 참 아름다운 자녀 양육임을 참고로 말씀드리고 싶다.

저 역시 갓 낳은 핏덩이를 애지중지 사랑으로 다듬어 쓸모있는 사회인으로 길러냄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내가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기에 그 누구를 탓하기보다 너무나 행복한 일이였음을 이 자리를 빌어서 고백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