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재경남해군향우회
최동진 - 동문문원
상세내용
학교가는 길
아부지가 읍장에서 사주신
새 통태고무신 신고
논고랑 쏙새 헤치고 개구리 괴롭히며
책 보따리 어깨 뒤로 매고 학교 가는 길
비포장 자갈길 버스만나면
자갈 취는 방향은 예측불허
학교 늦을세라 달리다보니
어제 저녁 깍아 두었던 연필은
모두 몽당연필 되고
까까머리 도레버짐 내 짝보
교문에서 만나 정답게 인사하네.
국민교육헌장 달달 외고
고전반에 들어가 논어 단테 읽고
머리 긁적거리며 독후감 쓰고
합창반에 들어가 두 손 앞으로 모으고
"초록빛바다 물에 두 손을 담그면~"
군민회관 합창대회에 나가
콩당콩당 뛰는 가슴으로
선생님 지휘봉에 맞춰 쫑긋쫑긋
노래하던 시절
남산에 올라 뻘구 뽑고 소나무껍질 베껴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남산 빵공장의 향기로운 빵 냄새
효자문 삼거리 지나면서
빵주사 눈치 한번 보고
학교 철봉대 옆에서 고무줄 하던
여자 친구들 관심한번 끌어보겠다고
비호같이 달려가 고무줄 잘랐다가
그녀의 두 살 위 오빠한테
허벌나게 얻어터져 서러워 눈물 흘렸던
아! 나의 아름답던 학창 시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