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재경남해군향우회
김혜경 - 향우 글과 고향에서 온 글
상세내용
산지고랑 장판돌
우리 동네 쇠개는
앞산을 동뫼라 하고
뒷산을 산지고랑이라 합니다.
언제나 푸른 하늘 푸른 바다
그리고 푸른 소나무가 있는 산지고랑이
나를 안아줍니다.
나무하러 다닐 때
산지고랑 장판돌까지 올라가면
돌산을 올라가니 힘들고
나무 이고 내려올 때는
다리가 후둘거려 참 힘들게 내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평평한 그 장판돌에서 쉬는 것은
편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산지고랑 장판돌을 그리워 합니다.
찾아보지 못한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울창해진 숲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올려다만 보고
그리워 합니다.
후덜대는 다리로 내려갈 걸 생각하면
까마득했던 어린 마음을 달래주던 장판돌
언젠가는 찾아보리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행복한 상상을 합니다.
퇴직해서 고향가면
쉬엄쉬엄
장판돌 가는 길을 내어
매일 같이 올라가리라.
인터넷 위성사진을 보면서
길을 내어 보기도 합니다.
허물벗어 걸쳐 놓은 뱀껍질을 보고
무섭고 징그러워
그 길을 지나갈 때 마다 기겁을 하던
그런 일은 없겠지요.
나이 먹었으니까요.
억겁의 세월을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을 장판돌
잠깐 동안이라도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도
내고향 쇠개를 지켜보며
슬픔도 기쁨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예.
산지고랑 장판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