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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학 연구

[ 2023 ] 남해방언사전(보도자료)

작성자남해문화원

등록일25.07.01

조회수419

첨부파일

◈ 남해방언사전 ◈

이 세상에서 흔하고도 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공기와 물, 그리고 햇볕일 것이다. 이 세 가지는 모든 생물이 목숨을 이어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에게는 이 세 가지 외에도 없어서는 안 될 또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공기와 물 등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말은 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인류문명을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람들은 같은 말을 쓰는 사람끼리 공동체를 이루어 그 말로 문화를 만들고 가꾸며 살고 있다. 그러니 특정 지역의 사람들은 특정 지역의 말로 문화를 만들고 가꾸며 살게 된다. 이런 관계를 고려하면 남해 사람들은 남해 방언으로 남해 문화를 만들고 가꾸어 온 셈이다.

남해는 경남의 특정 지역이다. 지난날에는 유배지라는 특성도 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섬이라는 특성에다가 행정구역이 전남과 인접한 지역이라는 특성도 있어 남해 방언은 서부 경남 다른 지역의 말과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현장 조사를 하면서 알 게 된 것은 남해라는 한정된 지역 안에서도 서면이나 남면에서는 호남지역의 방언이, 창선에서는 진주지역 방언이 발견되기도 했고, 동일지역에서도 나이나 성별, 학력에 따라 여러 형태의 방언이 사용되고 있음도 발견되었다. 집필하면서 이 점을 중시해 이들 모두를 빠뜨리지 않고 <관련어>에 기술하려고 하였다.

말은 곧 그 지역 사회의 문화를 담고 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 모든 것이 토박이와 외지인이 함께 어울려 살고 교육의 대중화와 교통·통신의 발달로 특정 지역의 말이 사라져 가면서 특정 지역의 문화도 그 모습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그 결과로 남해의 젊은이마저 남해 방언을 잘 모르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예컨대 난방시설이 현대화된 지금 '고랫구녕'이란 말은 있지만 그 실체가 없어 언젠가는 이 말조차 없어질 것이고, "지잇굴이 짤라서 치륽너끌로 잇았다."란 말이 무슨 뜻인지 "갈비불로 갈비를 꾸우 무었다."를 표준어로 바꿀 수 있는 남해 사람이 흔하지 않다. 남해 방언 사전의 필요성이 여기에도 있다.

지난달 남해 사람들이 살아온 모습을 알고자 하면 지난달 남해 사람들이 사용해 온 말을 알아야 한다. 이는 곧 지난 시절의 남해 방언을 수집하고 연구해야 하는 당위성이며, 남해 방언 사전을 집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남해 말을 연구할 수 있도록 남해 방언을 수집하고 정리해 두어야 남해 말을, 아니 남해 문화를 연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해문화원에서 남해 방언 사전을 발행하려고 기획한 것도 이러한 뜻을 반영한 것이라 본다.

이번에 간행하고자 하는 『남해방언사전』에 앞서 남해 방언사전이 간행된 적이 있다. 2005년에 남해신문사에서 간행한 『남해사투리사전』(김종도·김우태 편저)과 2016년 김정대 교수가 중심이 되어 경남방언연구보존회에서 간행된 『경남방언 사전』이 있다. 후자도 남해 방언에 관한 내용은 김종도 당시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과 김성철 전임 남해유배문학관 관장이 주로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남해문화원 하미자 원장의 뜻에 따라 남해문화원 지역사연구소의 사업으로 기존의 사전을 더 보완해 사전체제를 갖춘 『남해방언사전』을 집필하게 되었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과 제한된 예산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기존의 성과물에서 얼마나 진일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적잖았지만, 집필자 가운데 한 사람은 지역 토박이 출신 교수였고 다른 한 사람은 삼십여 년간 대학에서 경남 방언 특히, 서부 경남 방언 연구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교수였다는 점에 기대어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꼼꼼하게 조사하느라고 했지만 누락된 단어도 있고, 어원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어휘에 대한 문법적 설명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며, 용례 또한 만족스럽게 담아내지 못해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