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이성계의 조선 건국 설화와 금산
남해 금산 보림암 동쪽 삼불암 아래에 조선 태조기단이 있다. 이성계가 이곳에서 100일 동안 기도를 드린 끝에 산신령의 감응을 얻어 왕이 되었다는 전설과 이에 보은한다는 뜻에서 산 이름을 보광산에서 금산으로 개명하였다.
이성계는 금산 산신령을 향해 백일기도를 올렸고, 마지막 날 그는 난음 정자나무 아래에서 행신의 말을 듣고 온 젊은이의 말을 듣고 최선을 다해 상을 차리고 정성껏 기도를 드렸다.
백일기도 마지막 날 기도를 올린 이성계는 꿈을 꾸었고, 개성으로 향하는 자신의 등 뒤에 말뚝 세 개가 짐 지워져 있었다.
그 말뚝을 지고 개성에 도착하자 자신이 목없는 물병으로 변하는 것이었고, 그 목 없는 물병이 가마솥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놀라서 눈을 뜬 이성계는 두 개의 바위가 벌떡 일어나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이 나라의 왕이 될 운명이라는 사실을 감지하면서도 꿈이 마음에 걸렸다.
급하게 보광산을 내려온 이성계는 해몽가를 찾아 자신이 꾼 꿈이야기를 했고, 해몽가는 큰절을 올리고 말했다.
"몸이 세로 기둥이 되고 세 개의 말뚝이 몸을 가로질렀으니 임금 왕자입니다. 그리고 목이 없는 물병은 한 손으로 따를 수 없으니 두 손으로 떠받드는 분이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물병이 가마솥 안으로 들어간 것은 장차 장군의 왕국이 철옹성처럼 굳건할 것임을 의미합니다. 감축드리옵니다."
이성계는 바위 두 개가 일어선 것과 꿈 해몽가의 이야기를 듣고 금산 산신령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자신이 왕이 되면 금산 전체를 비단으로 감싸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후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신하들에게 보광산을 비단으로 덮으라고 명령했고, 하지만 조선에는 보광산을 모두 덮을 만한 비단이 없었고, 전전긍긍하던 신하들은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내었다.
"전하. 보광산을 덮어씌울 비단도 모자라거니와 비단으로 덮은들 1년도 못 되어 비에 썩고 바람에 날려 흉물스럽게 될까 걱정이옵니다."
"그럼 다른 묘안이 있겠는가?"
"보광산을 영원히 비단으로 덮을 수 없사오니 산의 이름을 비단 금자를 써서 금산이라 부르는 것이 마땅할 줄 아옵니다."
"그래, 그대들의 뜻이 옮도다. 그리하도록 하라."
이성계는 남해 금산을 영원히 비단처럼 아름답게 한다는 의미로 산 이름을 금산으로 명명하였다고 전해지고 있고, 그리고 금산이라는 이름을 지은 사람은 정도전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정도전이 경북궁의 전각들 이름을 지은 것이기 때문에 금산의 이름도 당연히 그의 작품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