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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8. (토) ~ 09. (일)

남해섬 유배를 자처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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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설화·민속

봉화마을의 구성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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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영산 금산에서 흐르는 맑은 물이 삼동면 내산마을의 깊은 계곡에서부터 유유히 흘러 삼화천을 지나 봉화마을에 이르고 지족해협으로 흐른다.

봉화마을의 돌곡 이라 일컬어지는 골에 산을 향하여 앉아 있는 개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있다.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개, 개구리, 두꺼비 형상을 하고 있는 이 바위를 구성개 바위라고 부르고, 그리고 구성개바위의 150m 전방 산등성이에 검은색 바위가 10여 층으로 포개어져 면적 330㎡(100여 평)으로 의연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층층으로 어우러져 있는 바위 덩어리를 천석암이라 부른다. 천석암은 쌀 전석을 쌓아 두는 창고이고 구성개 바위는 이 창고를 지키고 앉아 있는 지킴이이다. 신비가 감돈다는 이 돌곡은 구성개바위, 천석암 이외에 '메밀바위, 메구바위, 두꺼비바위, 개구리바위, 부정굴, 접삽굴, 길굴, 말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즐비하여 옛날 신선이 살던 곳이라 전해지고 있다.
금산의 기점인 이곳은 사방의 형상이 남쪽 송태산에서 줄을 타고 동쪽 타지산에서 묵을 치고 북쪽 기두암에서 기생이 단장하여 장삼 입고 서쪽 무등에서 춤을 추고 노는 형국이다.

조선시대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이 고을이 수 차례에 걸쳐 양곡을 약탈 당해 근심하던 중 하루는 꿈속에 돌곡의 신선이 나타나 지금의 천석암에 양곡을 숨기라 일러 주었다.

해마다 농사지어 거둬들여 숨겨 놓은 양곡이 천석에 이르렀다.
어느 날 김 부자는 왜구에 당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고을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항거해야 한다고 주민들을 일깨웠다.

젊은 장정들을 모아 비축된 양곡으로 무기를 제작하고 장정들의 식량으로 사용하여 왜구에 대항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그러던 중 김 부자는 크게 다쳐 병석에 눕고 말았다. 6개월 동안 병식에 누워 시름 하던 김부자는 세상을 떠나기 전 부인 정씨에게 천석을 잘 지켜 이후 왜구의 침입에 대항하는데 쓰라고 유연하고 세상을 하직하였다.
부인 정씨는 김 부자의 유언을 받들어 밤낮으로 천석을 돌보는데 각고의 힘을 쏟았으나 세월이 흘러 부인 정씨마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세상을 떠난 정씨의 혼이 바위가 되어 천석을 지키는 개가 되었다 한다. 이후 사람들은 이 바위를 구성개바위라 불렀다.
사람들은 구성개바위를 지날 때마다 고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겼고, 구 성개바위에 10번 절하면 재물을 탐하는 마음을 버리고 참된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전하여 오고 있다.

  • 출처봉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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