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운대암
■ 운대암
창선면 상신마을 도로에 있는 운대암이란 이정표를 따라 마을을 질러 산길을 내쳐 대방산 굽이굽이 고개를 돌아 산마루에 오르자 깊은 계곡 아래 저수지 물빛이 청명하다. 새소리를 길라잡이로 소나무숲 산빛을 깨치며 몇 구비를 더 돌면 운대암 범종루가 길을 막아선다. 아름드리 기목나무 옆 산기슭 부도에 머물던 눈길을 거두며 범종루를 지나자 층층 돌계단 위로 푸른빛 찬연한 청기와를 인 작지만 대방산 만큼이나 위용스런 무량수전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고려 초부터는 망경암이라 불리며 대방산 중턱에 창건되어 명당의 제일 기도도량으로 번창하여 오던 중, 조선시대에 운대암이라 개칭되었다. 상좌중이 낙상(落傷) 사망하여 한동안 절이 비었다가 임란 후에 세월선사가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120여 년 전 법정화상께서 오창(五倉)의 원력을 세우고 불심이 깊은 신도를 얻고자 기도에 정진하고 있던 중, 발심을 하여 오차 중창을 하게 되었다. 일 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대작불사를 하였으며 법당(무량수전)과 산신각을 1990년 12월에 완공하였다. 오차 중창 때 요사채가 시멘 블록조여서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서광화상께서 우리 고유의 문화인 목조 기와로 새로 중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