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소재지 :서면
■임종욱 작가의 남해 금석문 이야기 #4 서면소나무처럼 푸르른 효행과 봉사의 맑은 바람 서면은 남해읍의 서쪽에 자리해 같은 생활권으로 엮인 모양새다. 그렇다 해도 서면도 나름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한다. 장항마을에는 매구 연희가 펼쳐지고, 서상 스포츠파크도 꾸밈새가 당당하다. 산지가 많아 농토는 좁아도 꿋꿋이 삶의 둥지를 일구며 현재에 이르렀다.서면의 금석문 순례는 남해읍에서 출발해도 무방하다. 수치산 아래 남해 소망의집 언덕길을 넘어서면 대정마을과 서호마을이 길손을 반긴다. 두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는데,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긴 사람도 적지 않다. 마을사람들이 행적을 기억해 소담한 비석으로 남겼다.대정마을 어름 조금 높은 작은 둔덕에는 <박정규효행사적비>가 비각과 함께 서 있다. 여름철에는 풀들이 무성해 놓칠 수도 있는데, 잠시 발길을 멈추고 살펴봐도 좋다.박정규(朴廷奎) 옹은 1873년 8월 10일 태어나 1938년 6월에 세상을 떠났다. 자질이 훌륭했고, 배움도 게으르지 않았다. 24살 때 아버지를 잃었는데, 효행을 다하지 못한 애통함 때문에 마을 행사에서 어르신을 만나면 부친을 일찍 여윈 불효를 탄식하곤 했다.박정규 옹의 효행은 하늘도 감동시켰다.어느 해 가뭄이 들어 밭에 물을 대러 나갔다 깜빡 잠이 ..
소재지 :이동면
■임종욱 작가의 남해 금석문 이야기 #5 이동면초곡장평소류지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이동면 지역에는 유독 많은 금석문들이 산재해 있다. 얼추 중요한 것만 골라도 30여 점이 넘는다. 하나하나가 다 우리 남해의 역사와 변화를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다.남해 사람들의 과거 삶이 한국사라는 지평에서 본다면 소소할지 몰라도 우리 남해로서는 귀중한 보석이다. 이런 역사 자료들을 잘 보존하고, 그 내용을 찬찬히 살펴 남해의 역사를 기록할 때 곳간의 소중한 알곡을 꺼내 듯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읍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이동면으로 들어서면 남해마늘연구소 도로 맞은편에 꽤 넓은 저수지가 보인다. 가뜩이나 물이 귀한 남해의 농토에 젖줄 같은 용수를 대주는 연못이다. 이름이 ‘장평소류지’다. 지금이야 저수지도 많아졌고, 지하수를 길어 농수로 쓰는 시대지만, 하늘만 보며 농사를 짓던 천수답(天水沓) 시절에는 저수지만큼 긴요한 시설은 없었다.그런 장평소류지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2백년 세월 물을 채워 논밭을 적시다 장평소류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비석이 소류지 동쪽 제방 한가운데 서 있다. 이름하여 <초곡장평저수지류지기공비(草谷長評貯水池溜池起功碑)>다. 여기에 자세한 역사가 나온다.장평소류지가 처음 조성된 때는 1807년(..
■임종욱 작가의 남해 금석문 이야기 #6 남해는 말[馬]의 고장이었다 12간지 중 하나이기도 한 말[馬]은 우리 민족과는 오래 전부터 친근한 동물이었다. 우직하고 성실하기로는 소[牛]가 윗길이지만, 말은 전마(戰馬)부터 역마(驛馬), 승마(乘馬) 등 전쟁이나 이동 수단으로서 중요한 구실을 했다.또 건육마(乾肉馬)라 해서 식용으로 공납될 만큼 ‘말고기’도 별식으로 간주되었다. 그 뿐인가. 말은 가죽부터 털, 힘줄까지 쓰임새도 다양했다. 말총은 갓이나 장신구를 만드는 데 쓰였고, 가죽은 악기 재료로 필요했으며, 심지어 마분(馬糞)은 비료나 약재의 원료, 연료로도 요긴했다.말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길러졌다. 고구려 무용총에는 씩씩하게 말을 타고 달리는 <수렵도>가 있고, 신라의 천마총에는 하늘로 승천하는 비마(飛馬)가 생동감이 넘친다. 말을 잘 방목해 충분한 수자를 유지하는 일은 국부(國富)를 유지하는 첩경이었다.그래서 마정(馬政)은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 국가에서 항상 큰 관심을 가지고 유지하고자 했다. 때문에 곳곳에 말을 키우는 목장이 세워졌다. 기록에 따르면 신라시대 때는 174개의 목장이 있었고, 고려시대 때도 160여 군데 목장이 운영되었다고 한다.조선시대 때도 초반에만 200여 개 존재했고, 종사하는 인원도 9천 명을 ..
소재지 :창선면 가인리 산60-20
중생대 백악기 공룡발자국 화석 1,500여 점 분포. 육식공룡(수각류) 발자국 약 57점이 매우 긴 보행렬(최대 52m)을 이루며 전체적으로 약 1,500여 점 이상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되고 있는 지역으로 육식공룡 발자국 보행렬이 단일 지역에서 매우 길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형과 중형 두 가지 유형의 육식공룡 발자국이 존재하고,초식공룡(용각류, 조각류) 발자국이 육식공룡 발자국과 동시에 발견되고 있다. 인근 남동쪽 해안에는 규화목 및 식물화석, 다른 종류의 생흔화석 다수와 건열, 연흔 등 퇴적구조가 대규모로 산출되고 수평적 퇴적층리가 아주 잘 발달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큰 화석산지이다. 특히, 2007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 되었다. 길이 1.27㎝, 폭 1.06㎝로 세계기네스북에 등재된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에서 발견된 길이 1.78㎝, 폭 1.16㎝의 수각류 공룡발자국보다 29%가 작다. 이 공룡은 키가 10㎝ 이하의 부화한 지 얼마되지 않은 공룡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