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망노대와 노지나 묏등
노도와 벽련마을 사이의 물길 중 가장 가까운 곳에 망노대라고 불리는 곳이 있 다. 전화나 전기가 없던 시절 최근까지 이 곳에서 큰 소리로 “아무개야! 배 타고 오너라" 하고 고함치면서 육성으로 통신을 했던 곳이다.
옛날에 큰 양반이 노도를 건너야 하는데 바람이 세어 파도가 높이 일어 노 젓는 배는 올 수가 없고, 온다 한들 파도 때문에 배를 접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 멍하나 바라만 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모습이 너무 안스러워 망노대라 불렀다고 전해온다. 그 큰 양반이 바로 서포 김만중 선생이라고 한다.
노도 큰골 북쪽 산중턱에 있는 평평한 곳을 노시나묏등이라고 부른다. 옛날 어 느 노인이 노도 큰골을 찾아와 초막을 짓고 살았다. 그 노인은 하루종일 하는 일 없이 방 안에 있으면서 글을 읽고 쓰는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번 나오면 산등성이에 올라와 바다를 바라보며 한양 하늘을 향해 한숨만 쉬고 있 어 마을 주민들이 '노자묵고 할배' 라고 불렀다.
그러던 중 이 노인이 병들어 죽자 마을 사람들은 큰골 산등성이에 묻어 주고 이 곳을 노지나묏등으로 불렀다고 한다. 노도 사람들은 이 노인이 서포 김만중이라 고 추정하고 있다. 지금도 묘를 이장해 간 자리 주변에는 잡목이 자라지 않는 다. 김만중 선생이 평생 절조를 지키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임종을 보지 못한 슬픔 때문에 이 곳에서 흘린 눈물 때문이라고 한다.